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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리드, 매킬로이 누르고 그린재킷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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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리드, 매킬로이 누르고 그린재킷 입다

입력
2018.04.09 17: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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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커리어 그랜드슬램 노린 매킬로이

美·유럽 대항전 이어 다시 제압

“4개 메이저 우승자 합치면 102살”

PGA, 골프계 세대교체 서막 알려

패트릭 리드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거스타=EPA 연합뉴스
패트릭 리드가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오거스타=EPA 연합뉴스

골프계의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28ㆍ미국)가 오거스타의 별로 떠올랐다.

리드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총 상금 1,100만 달러ㆍ약 117억6,000만원) 최종 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장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그는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마스터스로 품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로리 매킬로이(29ㆍ북아일랜드)와 리드가 챔피언조로 묶이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4개를 모두 우승)에 마스터스만을 남겨둔 매킬로이가 전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리드를 3타 차로 맹추격 한 것. 남자 골프 역사상 단 5명에게만 허락된 대기록이 매킬로이의 가시권 안에 들어오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리드와 매킬로이에 얽힌 묘한 라이벌 관계도 관심을 드높였다. 리드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독 빼어난 활약을 펼쳐 골프계의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2016년 싱글 매치에서 유럽 최고봉이었던 매킬로이를 꺾고 포효하는 장면이 결정타였다. 이 승리를 앞세워 미국은 원정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두 번의 라이더컵 출전에서 6승2무1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명인열전’ 최종 라운드에서 이 둘이 펼칠 ‘리매치’는 그 자체로도 화젯거리였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압박감은 리드의 몫”이라며 “리드가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데 내가 끼어들어 잔치를 망치길 바란다”며 경쟁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에도 ‘캡틴 아메리카’의 승리였다. 매킬로이는 이날 보기를 5개나 범하며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쳤다. 리드는 이븐파를 유지하며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

리드의 우승으로 골프계는 본격적인 세대 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은 리드의 우승 직후 “최근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자의 연령을 합산하면 102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디 오픈 우승자 조던 스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코엡카(이상 미국)와 리드의 평균연령은 25.5세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서 리드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벌인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30ㆍ미국) 역시 젊은 기수들이다.

통산 6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 마스터스 타이틀로 장식한 리드는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되는 동시에 세계랭킹에서도 24위에서 11위로 큰 상승을 그렸다. 리드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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