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KBS 아나운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비하하는 ‘엘쥐’라는 표현을 썼다가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정 아나운서는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야구 경기 관람 후 느꼈던 소감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이제 곧 가을 야구라니. 옆에서 움찔대던 엘쥐 팬이 너무 야속했던 날”이라고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 속 정 아나운서는 한화 이글스의 응원 막대를 들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가 한화에 8대5로 승리했다.
정 아나운서의 글이 올라오자 인스타그램과 LG 트윈스 팬 카페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엘쥐’라는 표현은 일부 야구팬들이 LG 트윈스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 ‘쥐’라는 표현은 ‘쥐새끼’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네티즌(dee****)은 “LG 트윈스를 비난할 때 쓰는 ’쥐’라는 표현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움찔대던’이라는 글이 불쾌하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아나운서는 ‘엘쥐팬’이라는 표현을 ‘엘지팬’이라고 수정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엘지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재미있었던 직관(직접 관람)을 급하게 올리느라 큰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점, 한번 더 확인하고 빨리 대처하지 못한 점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아나운서의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LG 트윈스 팬들은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팬들은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활동했던 정 아나운서의 경력을 언급하며 “한 때 스포츠 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 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은 KBS 감사실에 항의 민원까지 내고 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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