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휘문고 3학년생이라 소개하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서 발언해 시선을 끈 김모군이 학교 측의 확인결과, 휘문고 재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1일 광화문에서는 제10차 촛불집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한편, 대한문과 서울시청 앞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노인층이 대부분이라는 비판을 받는 친박 단체 집회에 나타난 10대의 김 군은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언대에 오른 김 군은 “요즘 학교에서 하고 있는 교육이 상당히 전교조스럽다”며 “그런 교육을 받다 보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악역은 박근혜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더라”며 “박근혜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는 모두 좌파들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인 마녀사냥”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휘문고 출신으로 알려진 JTBC 손석희 보도사장을 겨냥하며 “누가 정의인지, 팩트검증 앞에 떳떳한지 밝혀야 한다”며 “그들이 주장한 최고의 증거인 태블릿PC가 까이고 밟히며 완전히 망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영상이 올라온 후 2일 휘문고 측에서는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탄기국 집회에서 발언한 고등학생 ‘김모’ 군은 본교 학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는 김군이 “의도적으로 휘문고생을 사칭한 것이다”와 “휘봉고라고 밝힌 것을 잘못 들은 것이다”를 두고 갑론을박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정유경 인턴기자(서강대 프랑스문화 4)
[탄기국 집회 참가 김모군 발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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