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주중대사는 14일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5시가 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한 게 이른바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 "그렇게 생각하기 싫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머리 손질로 17시 몇분에 중대본에 갔다고 제가 생각하기 싫다. 생각지도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대본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여건이 됐느냐도 (방문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방문) 절차도 쉽지 않다"면서 "NSC회의를 할 때는 통상적으로 외교, 국방(장관) 등을 다 소집해야 한다. 군대에서(처럼) 몇시까지 오라고 할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아마 사전에 (중대본에) 워닝(warning)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와 관련, "당일 오후 2시50분에 구조인원 197명에 대한 통계상 오류가 있었다고 대통령께 전화로 4~5분간 말씀드렸는데, 2시57분에 대통령께서 다시 혼선에 대해 질책하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제가 '모든 구조 관련 사항은 중대본하고 해경에서 하니 대통령께서 직접 재난대책본부에 갔으면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세월호 참사 상황파악 보고서를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며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급한 용무여서 집무실에 대통령이 있는 걸로 확인하면 집무실로 보내고, 관저면 관저로 보낼 텐데 확인 자체가 안 돼서 양쪽에 보낸 것이냐'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김 대사는 저와 집무실에서 실제 상황보고서를 수령한 사람에 대해선, 관저의 경우 안봉근 전 비서관, 집무실의 경우 정호성 전 비서관이 수령자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그러나 박 대통령이 세월호 구조 관련 보고서를 직접 수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 대사는 국가안보실장 재임 당시 대면보고 여부에 대해 "종종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면보고시 박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선 "흠잡힐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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