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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호 대신 서력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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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호 대신 서력 쓴다

입력
2018.05.21 17:4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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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왕 즉위 내년부터 일원화

그림1 아키히토(오른쪽) 일왕과 나루히토 왕세자가 지난 2016년 12월 23일 당시 83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림1 아키히토(오른쪽) 일왕과 나루히토 왕세자가 지난 2016년 12월 23일 당시 83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가 행정시스템에 사용되는 달력을 서력(西曆)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데이터 상에서는 일왕의 즉위 시점을 원년으로 하는 독자 원호(元號)와 서력을 함께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와 5월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하는 내년 4월30일에는 원호가 바뀌게 되는데, 이에 따른 혼란과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행정시스템 데이터 상의 날짜를 서력으로 표기하는 내용을 데이터 관리 운용 지침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서력으로 2018년인 올해는 헤이세이(平成) 30년으로, 내년 4월 말까지는 헤이세이 31년이 적용된다. 그러나 내년 5월부터 원호가 바뀌게 되면 같은 해에 2개의 원호를 사용하게 되면서 혼란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행정시스템 데이터를 서력으로 통일하는 데에 시스템 당 약 10억엔(약 97억원)의 개ㆍ보수 비용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새로운 원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관계부처 연락회의’의 첫 모임을 갖고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 1달 전인 내년 4월 새 원호를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춰 각 부처는 시스템 데이터를 새 원호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시스템 데이터를 서력으로 일원화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호로 연계돼 있는 일부 시스템의 개ㆍ보수가 내년 5월까지 완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5월 이후 발행하는 증명서에 ‘헤이세이’ 원호가 남을 경우 증명서에 정정(訂正) 도장을 찍어주거나 ‘헤이세이’ 표시가 있어도 유효하다는 증서를 동봉하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오사카(大阪)부는 재무회계나 급여와 관련한 데이터는 서력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화면이나 장부 상에는 원호로 표시된다. 이처럼 일본에선 정부 문서의 날짜 표기에 대한 의무 규정은 없으나 관례에 따라 아직까지 공문서와 각종 증명서에 서력과 원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행정시스템 데이터를 서력으로 일원화하더라도 문서로 출력할 때에는 변환 과정을 거쳐 원호 표기를 남기겠다는 방침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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