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 도쿄 숙박 후 다음날인 15일 수리 후 비행 재개
승객들 비상착륙 후에도 항공기 안에서 2시간30분동안 대기
14일 오후 3시10분쯤 대구공항을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가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기체 점검 후 부품교환 불가 판정이 내려져 비행을 취소하고도 2시간30여 분 승객들을 기내에 무작정 대기시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승객 176명을 태운 BX184 항공기는 오후 5시40분 목적지인 삿포로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체 결함으로 항로를 급선회해 오후 4시50분쯤 나리타공항에 착륙했다. 승무원들은 안내방송을 한 후 기체점검에 들어가 오후 6시25분쯤 부품교환 불가판정으로 비행이 취소됐다며 인근에 숙소와 식당 등을 찾고 있다고 방송했다.
하지만 비행취소 판정 1시간이 지난 7시25분이 되서야 승객들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해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속출했다. 일부 승무원은 “기상 악화로 비행이 취소됐다”고 안내해 승객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일본항공 측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기내 열 측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대학친구 황모(27) 이모(27)씨는 "사포로의 호텔에 급하게 연락해 체크인 날짜를 하루 미뤘지만 내일 비행시간도 확신할 수 없어 여행을 다 망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 구미에서 놀러온 김모(37)씨는 “특가로 싸게 예매했다고 좋아했는데, 숙소를 취소할 수 없다는 약정 때문에 초조하기만 하다”며 “안내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기내에서 대기하라고만 하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15일 오전 9시 기체를 수리한 후 비행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마련한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15일 오전 7시 나리타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아야 한다.
항공사 측은 비행일정 변경에 따른 보상 계획도 마련 중이다.
나리타공항(일본)=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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