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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미, 북한정권 붕괴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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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미, 북한정권 붕괴 대비해야"

입력
2015.05.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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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도발 등 계속되자

대화 강조하던 기존 입장 바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온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북한 체제가 결국 붕괴할 것이며, 한국과 미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 신문의 태도 변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사회 전반의 대북 인식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대북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우리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YT는 ‘북한의 참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선대의 음험한 성격을 이어받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3년간 북한에서 나오는 뉴스는 역겹고 기괴한 것들이었으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70여명의 고위직이 숙청된 게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스탈린 사후 40년 넘게 버티던 소련이 순식간에 붕괴한 것처럼, 핵무기와 효과적인 강압통치는 곧 망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김씨 왕조는 어느 순간 야만적 방법으로 단번에 무너질 게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그 동맹국은 북한 붕괴의 참상에 대비해야 하며, 미국은 그 과정에서 김정은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준비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사설은 불과 4개월 전 북한과의 대화를 주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태도 변화다. 이 신문은 올해 1월15일자 사설에서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북한이 핵 실험을 유예할 수 있다고 제안하자, ‘북한의 진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오바마 행정부가 대화를 시도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북한이 2013년 1월 이후 2년 가까이 핵실험에 나서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 외교가 관계자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방한 중 대북 압박을 유난히 강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은 정권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도발이 계속되면서 최근 북한에 대한 미 여론주도층의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고는 있으나, 대북 대화의지가 크지 않은 만큼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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