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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공감대에도... "수습이 먼저" 뜸들이는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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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공감대에도... "수습이 먼저" 뜸들이는 靑

입력
2016.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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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청와대 본관 정문.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26일 청와대 본관 정문.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일부 수석들 "일괄사표" 주장에

안종범 우병우 등 다수가 제동

"또 쇄신 타이밍 놓칠라" 우려 목소리

청와대가 최순실(60)씨의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한‘청와대 전면 개편 요구’를 놓고 뜸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 참모 일괄 사퇴 방안을 비롯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만들어졌지만, “수습이 먼저”라는 신중론에 따라 일단 실행을 미루는 분위기다. 청와대가 또 다시 쇄신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25일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재원 정무수석 등이 “우리가 책임을 지고 당장 일괄 사표를 내야 한다”고 제안해 격론이 벌어졌다. “우리가 지금 물러나면 오히려 국정 혼란이 가중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이 커진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참석자가 다수였다고 한다.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도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26일 “인적 개편 자체에 반대한 게 아니라, 논의를 계속 하기로 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오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한 만큼,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최씨 파문에 대한 청와대의 후속 조치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식물 청와대’가 될 위기에 몰렸는데도 당장 내놓을 수습책이 없어 고민하는 청와대의 무기력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종합정책질의에서도 청와대의 무기력증은 계속됐다. 국무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은 ‘최순실 질의’에 반박 대신 연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내각이 총사퇴 해야 한다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 저를 비롯해 (모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황 총리는 야권에서 제기되는 중립 거국내각 구성 등에 대해서는 “국가를 시험에 맡길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병우 민정수석 경질 요구에도 “고심해보겠다”며 앞서 그를 적극 엄호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여당 의원들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세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을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며 수십 통의 문자가 온다”고 호소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예결위 단상 바로 앞에 서서 국무위원들에게 최씨 의혹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원종 실장은 모든 책임을 최씨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실장은 황 의원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매우 아쉬웠다”고 지적하자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마음이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항변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재원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재원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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