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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J에게… 이화여대 앞에 남겨진 과제들

입력
2016.10.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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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결국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최 총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 등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학내 의사결정구조 민주화 등 앞으로 이화여대가 넘어야 할 산들을 짚어 봤습니다.

J에게 1편 보기 ☞ [카드뉴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의혹 A to Z

글·기획=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디자인=백종호 디자이너

안녕 J. 어제 드디어 최경희 총장님께서 물러나셨어. 그토록 바라던 일이지만 우린 마냥 기쁘진 않아.

이화여대생 A씨 “총장이 나갔으면 하고 땅 팠는데 고구마도 나오고 … 무령왕릉도 나온다. 경주 왕궁터도 나올 것 같다”

총장님은 떠났지만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에 더해 갖가지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나오기 때문이야.

최순실 “교수 같지도 않고 이런 뭐 같은 게 다 있느냐.”학장 “잘해라, 정윤회 부인이다.”

J, 지난 4월 교체된 너의 이전 전임 지도 교수님은 수업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네게 제적 경고를 해서 물러나게 됐다고 하시네. 그 교수님은 네가 자퇴하는 것이 옳다고 하셨어.

이화여대가 올해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를 따낸 것도 J, 너와 관련 있다더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장모와 차은택씨 관련 업체 회장이 우리 학교에 기부한 것도 모두 J, 네 덕분이라며?

J, 우린 전 부총장님의 공금 유용 의혹과 이사장님의 과다한 개인 경조사비 지출도 궁금해.

또 학사를 문란하게 하고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고 싶어.

아울러 우리 앞에 남은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해야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거야.

1. 총장 선출제도의 민주화

2. 의사결정 구조의 민주화

3.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개편

그러려면 바꿔야 할 게 많아. 재단과 정부에 휘둘리지 않고 학생들과 먼저 소통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해.

J, 너는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학생들은 85일째 싸우고 있어.

두 번 다시 이대에 J, 너 같은 학생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아직 경찰 조사를 받는 친구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우리를 도와서 목소리를 내신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 용역 직원분들께도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

J, 우린 네가 페이스북에 쓴 것처럼 ‘돈’이라는 실력도 없고 든든하게 뒤를 봐줄 사람도 없는걸.

우리는 총장님이 떠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해결되지 못한 의혹들도 함께 떠날까 봐 걱정돼. 사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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