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타격 2위·도루 3개
SK 이재원 9회말 홈런 드라마
LG 유강남은 21경기 연속 안타
주전 포수 빠진 KT·NC는 고전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가 이젠 공격까지 리드하고 있다. 각 팀 안방 마님들이 탄탄한 수비는 기본인데다 막강 화력까지 과시하면서 팀을 상위권으로 견인하고 있다.
팀 순위 1위 두산의 포수 양의지는 25일 현재 타율이 0.407로 타격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부터 큰 기복 없이 4할 안팎의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홈런도 4방이나 치는 등 장타율도 0.667로 5위권이다. 도루도 26경기에서 3개나 얻어내며 “포수는 발이 느리다”라는 편견을 씻어내고 있다.
SK 이재원도 공격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타율 0.333으로 팀내 정규 타석을 채운 선수 중에는 제이미 로맥(0.366) 다음으로 높은 타율이다. 특히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패색이 짙던 9회말 천금 같은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문학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 유강남 역시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25일 넥센전(3타수 무안타)에서 연속 안타 기록은 끊겼지만 25일까지 타율 7위(0.361)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장타율 0.699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슬러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위 KIA는 지난해 SK에서 데려온 김민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0.345의 높은 타율은 물론이거니와, 득점권 타율이 0.429에 병살타가 하나도 없어 ‘공포의 8번 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반면, 주전 포수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거나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16경기에서 타율 0.325에 홈런 4방을 터뜨리며 매서운 불방망이를 뽐내던 이해창이 17일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가파르게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한화도 포수 최재훈이 지난 18일 왼쪽 손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마자 5연패를 당하며 단독 3위에서 중하위권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경찰청에 입대한 NC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삼성도 주전 포수 강민호(0.225)가 하루 빨리 부진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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