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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 쓰는 ‘드라이 샴푸’, 두피 건강에 괜찮을까

입력
2016.03.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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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 제거 않고 축적 시 모발 비정상적으로 건조

지루성피부염, 건선 등 기존 피부질환자 사용 삼가야

최근 물 없이 샴푸 효과를 내는 ‘드라이 샴푸’가 국내에 선보였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드라이 샴푸 성분이 두피에 축적되면 두피가 건조해져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물 없이 샴푸 효과를 내는 ‘드라이 샴푸’가 국내에 선보였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드라이 샴푸 성분이 두피에 축적되면 두피가 건조해져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물 없이 샴푸 효과를 내는 ‘드라이 샴푸’가 국내에 선보인 가운데,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루성ㆍ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드라이 샴푸는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제품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30%는 드라이 샴푸를 사용하고 있다. 물에 석회질이 섞여 있는 프랑스에서는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 결이 상한다는 인식이 강해 드라이 샴푸를 선호한다. 남재희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교수는 “레게 머리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감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흑인인구가 많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드라이 샴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 샴푸의 주성분은 쌀전분, 옥수수 가루, 실리카 등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전분은 흡착력이 강해 피지와 노폐물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머리를 감지 않아도 이들 성분들이 모발의 유분기를 흡착해 볼륨감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샴푸 대신 드라이 샴푸를 매일 사용하면 문제가 없을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드라이 샴푸라도 세척을 하지 않으면 두피건강에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반 샴푸처럼 드라이 샴푸에도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드라이 샴푸를 사용한 후 일정 시간 내 털거나 머리를 물로 헹구지 않으면 드라이 샴푸 성분이 두피에 축적돼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다”고 했다. 드라이 샴푸 성분이 지속적으로 두피에 남아 있으면 비정상적으로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루성 피부염, 알레르기 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드라이 샴푸사용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남 교수는 “특히 건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드라이 샴푸를 잘못 사용하면 두피 각질이 더 두꺼워져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영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교수는 “샴푸, 드라이 샴푸 모두 사용 후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샴푸를 대체하기보다 머리 감을 시간이 없을 때나 스타일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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