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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무실 싫어 코워킹 스페이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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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무실 싫어 코워킹 스페이스로 간다

입력
2018.07.24 15:15
수정
2018.07.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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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청년창업 활성화의 바람을 타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 혁신, 융합을 모토로 하는 스타트업은 사무공간 역시 남다르다. 휴게실, 탕비실 등을 여러 스타트업이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서로 정보와 취미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무공간 ‘코워킹 스페이스’가 그것이다. 스타트업과 동반성장 중인 코워킹 스페이스는 유망한 사업분야로 꼽힌다.

24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워킹 스페이스’를 주제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한 첫 번째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14년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성장과 코워킹 스페이스의 증가는 정비례한다. 1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이 2015년 76개에서 2017년 343개(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자료ㆍ10월 기준)로 급증하는 동안 코워킹 스페이스는 서울에만 2015년 2개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46개(1월 기준)로 늘어났다. 전체 스타트업의 39%, 여기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81%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특히 테헤란로 일대에 29개(5월 기준)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성업 중인 것도 이런 동반성장의 방증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주제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한 첫 번째 트렌드 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질의응답 순서에서 문경록(왼쪽부터) 위워크 랩스 대표,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이승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제공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2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주제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한 첫 번째 트렌드 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질의응답 순서에서 문경록(왼쪽부터) 위워크 랩스 대표,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이승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제공

해외에서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이미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큰 공간을 임대해 사무실로 분할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한 위워크는 설립 7년 만에 기업가치 200억 달러(약 22조4,400억원)로 성장했다. 2014년부터 4년간 1,300여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해 ‘스타트업 아우토반’이라고 불리는 독일 베를린에서는 장크트 오버홀츠, 임팩트 허브, 팹랩 등 굵직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자리를 잡았다. 아시아에서는 세계 33개 도시에 100개 지점을 둔 중국의 유커뮨, 싱가포르의 저스트코, 베트남의 드림플렉스 등이 강자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4월 서울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사업을 시작한 패스트파이브와 2016년 8월 강남역 1호점을 오픈한 위워크가 대표주자다. 미국 자본을 등에 업은 위워크는 5월 현재 서울에 6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는 ‘입주사들이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는 철학을 갖고 네트워크를 조성 중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주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패스트파이브는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 위워크보다 우월하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이들 기업 모두 교통이 좋은 대로변, 지하철 역 인근의 대형건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와 기능을 극대화한 회의실, 휴게실, 탕비실 등을 공용공간으로 제공한다. 문경록 위워크 랩스 매니저는 “임대료는 스타트업이 주로 입주하는 중소형 건물보다 조금 비쌀 수 있지만 수천만원이 드는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편리한 교통, 공유공간에서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하면 가성비는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건물의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임대료가 상승할 수 있고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대기업 특정 부서, 해외기업의 국내 지사, 정부기관 등 이른바 ‘큰손’을 잡는데만 열을 올리는 등의 문제는 있으나 코워킹 스페이스의 전망은 밝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4년 전만 해도 ‘사무실 임대를 하는 회사가 무슨 스타트업이냐’라는 생각을 했고, ‘고급스러운 공간에 스타트업이 과연 입주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코워킹 스페이스가) 서울 강남지역뿐 아니라 강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이제부터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부산, 제주 등 지방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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