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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으로서 생애 마감한 세월호… 23년 영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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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으로서 생애 마감한 세월호… 23년 영욕의 역사

입력
2017.04.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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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31일 전남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가 철재부두(육상)에 거치되면 23년간 파란만장했던 ‘선박’으로서 영욕의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원래 세월호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배다. 1994년 나가사키(長崎)에서 건조된 뒤 마루에이 페리사에서 ‘페리 나미노우에’란 이름의 여객선으로 활동했다. 규슈(九州)의 가고시마(鹿兒島)와 오키나와(沖繩)의 나하(那覇)를 이어주는 페리로 18년간 활용되다 2012년 10월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 퇴역선박을 중고로 사들인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청해진해운이었다. 청해진해운은 30여억원을 들여 세월호 정원을 806명에서 921명으로 늘리는 등 개수 작업을 실시해 2013년 3월부터 ‘세월호’란 이름으로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했다. 세월호는 길이 145m, 폭 22m, 6,825톤급으로 당시 국내 운항 여객선 중 최대 규모였다. 승객과 함께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카페리선(여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배)이었다.

당시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와 쌍둥이선 오하나마호(6,322톤ㆍ2003년 도입)를 인천-제주 항로에 번갈아 투입했다. 오하나마호가 월ㆍ수ㆍ금요일, 세월호가 화ㆍ목ㆍ토요일 오후 6시3분 인천항을 떠나 다음날 오전 8시 제주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어 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이나 단체 관광객 등이 많이 이용했다.

취항 후 약 1년이 지난 2014년 4월 15일 세월호는 승객과 승무원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났고, 다음날 8시50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선체가 기울기 시작해 침몰했다. 이 침몰사고로 295명이 사망했고, 아직 9명(단원고 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인 승객 3명)이 미수습 상태로 남아 있다. 3년 가까이 인양되지 못하고 맹골수도 거센 물살 속에 방치됐던 세월호는 3월25일 마침내 사고 1,075일만에 바닷물 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 후 1,081일 만에 항구로 돌아온 세월호 선체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내에서는 ▦선체를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 ▦상징성이 있는 일부분을 추모관에 보존하는 방안 ▦선체 각 부분을 안산ㆍ진도 등에 나눠 보존하는 방안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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