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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이 등장한 ‘히딩크 재영입설’, 현실성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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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이 등장한 ‘히딩크 재영입설’, 현실성 없는 이유는?

입력
2017.09.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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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71ㆍ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재영입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는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한 매체는 6일 히딩크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선임 가능성을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여론은 히딩크 전 감독의 재영입을 크게 지지하는 분위기다. 신태용호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4승3무3패 승점 15점ㆍA조 2위)에 어부지리로 올랐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를 비롯한 상당수 축구계 관계자들은 계약 문제, 도의적 문제 등을 이유로 히딩크 전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가능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축구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김호곤(66)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우리 대표팀이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는데 하루도 되지 않아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어떤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저의를 의심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은 명장이다. 상황 판단을 하시는 분이다"며 "지금 시점에서 대표팀 감독 제의를 하실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신태용(47) 감독 체제에서 본선을 치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당연하다. 전폭적인 지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다른 관계자 또한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다면 향후 히딩크 전 감독과 접촉할 계획도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그렇다. 지금 상황으로선 전혀 고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과의 대표팀 감독 계약을 존중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신 감독은 앞서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계약 기간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로 정했다. 따라서 신 감독은 내년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적어도 조별리그 3경기까진 대표팀을 지휘한다. 16강, 8강에 오른다면 계약 기간은 연장되며 한국이 탈락하면 계약도 끝난다.

과정이 어떻게 됐든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1차 임무를 완수했다. 그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도의적인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히딩크 전 감독이 측근에게 한국 축구 감독직에 관해 발언한 시점은 지난 6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엔 그 같은 발언이 공론화되지 못했고, 따라서 신 감독에게 한국 축구의 바통이 넘어갔다. 신 감독이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지금의 상황에서 다시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하려 하는 것은 분명 현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결과적인 부분도 따져봐야 한다. 절차와 예의가 무시돼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을 다시 지휘하게 됐다고 전제하더라도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이 2002년 대표팀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시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축구를 변화시키는 데 약 1년 6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9개월 남짓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1년 대표팀 부임 첫 해 프랑스(컨페더레이션스컵)와 체코(친선전)에 0-5로 대패하며 ‘오대영’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결국 히딩크 전 감독의 대표팀 재영입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는 셈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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