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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도 “한국어 공부 놓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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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도 “한국어 공부 놓치지 않을 거에요”

입력
2017.05.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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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주 다문화 중도입국학생들

질문 쏟아내며 학구열 불태워

5월 초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중도입국학생들이 경남도교육청의 '찾아오는 누리보듬 한국어교실' 수업에 참여해 한국어 공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태희(27ㆍ사진 가운데) 강사와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다문화교육센터에서 수업하는 모습. 경남도교육청 제공
5월 초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중도입국학생들이 경남도교육청의 '찾아오는 누리보듬 한국어교실' 수업에 참여해 한국어 공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은 이태희(27ㆍ사진 가운데) 강사와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다문화교육센터에서 수업하는 모습. 경남도교육청 제공

“선생님, 저요! 내가 먼저 손 들었어!”

한창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5월 황금연휴인 6일 오전 10시.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다문화교육센터에서 열린 한국어교실은 아이들의 학업열기로 뜨거웠다. 이태희(27) 강사의 “조사 ‘-은-는-이-가’는 이렇게 써요. 발표해볼 사람?”이라는 질문에 학생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고 결국 가위바위보로 발표자를 뽑아야 했다.

이들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온 ‘중도입국학생’들이다. 중도입국학생은 부모 가운데 1명 이상이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의 학생 중에서도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한국으로 입국한 아이들이다. 경남에는 320명(다문화가정 재학생 약 7,740명) 가량의 중도입국학생들이 초ㆍ중ㆍ고교에 재학 중이다.

이날 수업은 경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다문화센터의 ‘찾아오는 누리보듬 한국어교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토요교실에는 모두 14명의 중도입국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는데 이날 출석한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5명이었다.

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에게는 한국어 조사를 붙이는 게 어려운 문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예카(13ㆍ여)양이 ‘나는 개 좋아한다’고 쓰자, 선생님이 웃으면서 조사 ‘-를’을 붙여줬다. 참여위주의 수업이라 아이들은 발표시간이 끝나가는 걸 애석하게 생각했다. “1분 남았다”는 선생님의 알림에 학생들이 “조금만 더 주세요”하며 초조해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말을 마다하고 수업에 나온 이유에 대해 허일로나(13ㆍ여ㆍ우즈베키스탄)양은 “한국어와 문화를 잘 알아야 한국 생활을 잘 할 수 있다”며 “한국어를 능숙하게 한 뒤에는 중국어 등 다른 외국어도 공부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이날 수업을 진행했던 이태희 강사는 “2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아이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앞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내용들도 수업시간에 부담스럽지 않게 아이들에게 전하는 등 꿈 많은 아이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다문화교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요교실 개강식’의 모습.
지난달 29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다문화교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요교실 개강식’의 모습.

경남도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29일 ‘다문화교육센터 토요교실 개강식’을 갖고 다문화가정과 중도입국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주중반, 주말반)을 열었다.

창원=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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