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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무’ 최장으로 94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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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무’ 최장으로 94일 발생

입력
2017.05.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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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자료, 2013년 ‘최장’, 폐암 유발 황산염ㆍ질산염 검출

신라대 전병일 환경공학과 교수 “선박, 자동차 배기 가스양 줄여”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머금은 연무(煙霧)가 부산지역에서 연중 최장 94일 동안 발생한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무는 대기 중에 떠도는 매연 등 고체 입자가 안개와 결합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호흡기 건강에 상당히 해롭다

17일 신라대 전병일 환경공학과 교수는 2009~2015년 연무와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 ‘부산 연무 발생일의 미세먼지 농도와 사례별 특성’ 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20년 동안 부산지방기상청 일기상통계표와 자동기상측정망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부산지역에 연무가 발생한 날은 모두 559일로 집계됐다.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매년 28일 동안 연무가 발생한 셈이다.

2013년에 무려 94일로 최장기간 발생했고, 2008년 66일, 2014년 60일 등을 각각 기록했다. 연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봄 31.5%, 겨울 29.7%, 가을 21.1%, 여름 17.7% 순으로 많이 일어났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무 발생일 평균 42.4㎍/㎥로 가장 높았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 10㎍/㎥을 4배 넘어선 수치다. 연무와 박무 동시 발생일(41.8㎍/㎥)과 황사 발생일(40.3㎍/㎥)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발생일(135.4㎍/㎥)에 가장 높았고 연무 발생일(70.6㎍/㎥)과 연무·박무 발생일(68.3㎍/㎥) 역시 WHO 권고기준(25㎍/㎥)을 훌쩍 넘어섰다.

전 교수는 연무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황산염과 질산염 등 중금속이 대거 검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무일 공기 이온 속에 질산염은 20.92%가 포함돼 비연무일의 7.10%보다 2.95배 많았다. 황산염도 연무일에 15.49%로 비연무일의 5.97%보다 2.60배 많았다.

전 교수는 “안개가 잦은 도시인만큼 선박과 자동차 배기 가스양을 줄여 연무가 덜 발생하도록 노력하고, 주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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