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나라 소주 소비가 크게 늘면서 연간 소주 수출량 1,000만달러 고지를 달성하는 업체가 나올 전망이다.
5일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의 소주 수출액이 500만달러(약 5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330만달러(약 37억원)보다 51.5% 늘어났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 소주 수출은 2015년 490만달러(약 55억원), 2016년 600만달러(약 68억원), 지난해 880만달러(약 9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 신장률은 2016년 22.4%, 지난해 46.7%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주 수출 총 규모가 9,302만달러(1,049억원)로 2015년 대비 5.9% 증가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장 속도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드라마ㆍ영화ㆍ음식 등 한류의 영향으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주류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는 처음으로 동남아 수출액 1,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수출액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롯데주류도 동남아 시장 소주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상품인 ‘처음처럼’의 베트남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7%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처음처럼은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해 현지에서 고급 주류 이미지를 강화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초 ‘순하리 딸기’를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해 동남아를 비롯한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 딸기’는 출시도 전에 약 10만병의 가량의 선 주문이 들어오는 등 현지 소비자와 도매상들의 기대감이 컸다”며 “캄보디아 대만 홍콩 등에서 추가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동남아 소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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