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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폭우 사망ㆍ실종 180명 육박… 비 그쳤지만 희생자 더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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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폭우 사망ㆍ실종 180명 육박… 비 그쳤지만 희생자 더 늘어날 듯

입력
2018.07.09 17:00
수정
2018.07.09 21:4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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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이후 최다 수해 인명피해

지반 약해져 토사 붕괴 우려 계속

무더위 예보… 이재민 건강 비상

폭우가 그친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쵸에서 한 시민이 급수를 위한 물통을 들고 침수된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구라시키=로이터 연합뉴스
폭우가 그친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쵸에서 한 시민이 급수를 위한 물통을 들고 침수된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구라시키=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서부 지역을 집어삼킨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110명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수해로 인해 단기간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83년 7월 장마전선에 따른 집중호우로 시마네(島根)현 등을 중심으로 112명이 사망한 이후 35년 만이다. 피해 지역의 비가 그치고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희생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9일 오후 9시 현재 NHK에 따르면 총 13개 부현(府縣ㆍ광역자치단체)에서 사망자는 115명, 실종자는 61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피해 지역에선 이날 비가 그쳤으나 단기간의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토사 붕괴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주말까지 피해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32~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전망되면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과 구조ㆍ복구 인력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쵸(真備町)는 1급 하천 다카하시(高梁)강의 지류인 오다가와(小田川) 제방이 붕괴되면서 면적의 27%가 물에 잠겼다. 약 8,900가구의 주택 절반 이상이 침수됐고 약 2만2,000명의 인구 중 2,000명이 일시 고립됐다. 7일부터 시작된 소방대와 자위대원들의 구조 활동은 이날까지도 이어졌다. 펌프차를 통원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작업 완료까지는 보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총 17개 부현에서 79개 하천이 범람했으며 침수면적은 2,330㏊에 달했다. 고속도로는 주코쿠(中國), 시코쿠(四國), 규슈(九州) 등 12개 노선 13개 구간에서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통행이 금지됐다. 지난 72시간 강우량은 고치(高知)현 우마지무라(馬路村)에서 1,203.5㎜, 기후(岐阜)현 구조(郡上)시 868㎜ 등 총 22개 부현 119개 지점에서 관측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대피소로 피신한 이재민은 2만3,369명이었고, 이날 오전 5시까지 17개 부현 약 386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해 지자체가 재정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응급 대응과 피해 복구를 할 수 있게 재정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폭우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정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지정이 이뤄질 경우 중앙정부는 재해복구 비용의 최대 90%를 지원할 수 있다. 또 각 부처에 이재민 생활지원팀 구성을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11일부터 일주일간 중동ㆍ유럽 순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폭우 피해 대응을 위해 순방을 취소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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