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이르면 22일 중간조사 발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군의 신원은 25세, 오OO으로 전해졌다. 귀순자가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 맞춰 유엔군사령부는 이르면 22일 이번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귀순 북한군이 20일부터 의식을 회복해 말을 조금씩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군 귀순자는 이날 의료진에게 “내 이름은 오OO”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말투의 억양이 강해 오OO과 비슷한 발음 여러 개를 놓고 정보당국은 아직 이름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귀순자는 자신을 25살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신지역이나 귀순과정 등 제반 정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귀순자는 또 “TV를 보고 싶다”, “먹을 걸 달라” 등 간단한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됐다. 병원 측은 병실 안에 태극기를 걸고 한국 영화를 틀어주는 등 심리적 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16일 귀순 북한군이 북측 JSA에 근무하는 20대 하사급으로 추정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13일 귀순 당시 좌우 어깨와 배, 우측 허벅지에 5발의 총상을 입은 북한군은 총알이 폐와 간 등을 뚫고 지나가면서 폐렴과 B형간염, 패혈증 증세로 한때 혼수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두 차례 수술을 거치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아주대병원 측은 22일 귀순자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설명할 예정이다.
유엔군사령부도 이르면 22일 이번 사건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16일 막판에 공개가 취소된 귀순 당시 JSA 폐쇄회로(CC)TV 영상도 이번에는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이미 사건 현장과 JSA 부대원 조사는 끝냈고, 귀순자의 회복 속도에 맞춰 정부 합동신문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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