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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러시아 내통설 ‘제2 워터게이트’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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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러시아 내통설 ‘제2 워터게이트’로 번지나

입력
2017.02.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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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에 내통설 반박 요청했다가

거절 당하자 의원들에 압력 가해

25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거리의 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들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브루클린=AFP 연합뉴스
25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거리의 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들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브루클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들의 러시아 내통설이 끝내 제2의 워터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무마하려뎐 시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이어 고위급 정보당국자와 의원들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제임스 코미 FBI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트럼프측 인사의 러시아 내통설 보도 내용을 반박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FBI가 수사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거절하자 백악관이 다시 정보당국자와 의원들에게 언론사에 전화해 해당 보도에 이의를 제기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실제 통화가 이뤄졌다고 WP는 보도했다.

백악관의 지시를 받은 인사들에는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들과 공화당 소속 리차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와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FBI와 논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적절한 처사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잘못된 기사를 바로 잡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 중인 사안을 백악관이 FBI 당국과 협의한 것은 법무부 규정에 어긋날뿐더러 수사에 대한 외압이란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존 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법률고문은 워터게이트 사태가 연상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딘 전 고문은 “우리가 지금 겪는 일은 워터게이트 2탄으로 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CIA를 동원해 FBI의 워터게이트 수사를 방해하려고 했던 닉슨 정부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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