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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 GRI 기준 적용해야

입력
2017.07.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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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 최고 책임자로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첫 방문에 맞춰 한국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아시아는 지속가능성 공표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어서 취임 몇 달 만에 일찍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GRI 기준을 사용한 지속가능성보고서는 조직과 그 이해관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사업 면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는 위기와 기회를 확인시켜 줍니다. 기후변화 또는 공급망 내 노동 문제의 잠재적 영향력과 같은 사안은 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 이해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투자자와 증권거래소도 지속가능성 문제에 점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보고는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을 이어주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를 끌어올립니다. 이는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 무형자산인 기업의 명성을 보호하고 높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사회 및 환경 책임성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객과 투자자, 직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사업을 뒷받침하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헌신도 증명합니다.

기술산업에 수년간 종사한 필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기업에 도덕적 ‘경영 자격증’을 준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목적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평판을 가진 기업은 대중이 등을 돌려 결국 더 비싼 값을 치르게 됩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는 기업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욱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상적인 얘기로 들리겠지만, 전적으로 사실입니다. 일부 기업은 어떤 국가의 GDP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고, 공급망이 세계 곳곳에 뻗어 있는데도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반면 현명한 기업은 인구 증가와 부족한 자원, 기후 변화 등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잠재적 기회로 여깁니다. 기업은 효율적 재화와 용역 사용을 통해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지속가능성보고서는 해결책을 찾는 첫걸음입니다. ‘측정하는 것은 관리하는 것이다’라는 속담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자원을 소비하는 방법을 이해한 후에야 우리는 자원을 보존할 방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230개 이상의 한국 조직이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는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엄청난 진전이지만, 여전히 지속가능성에 대해 보고하지 않은 한국 기업이 수천 개나 있습니다. 차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존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 발표를 촉진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중기가 이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GRI는 더욱 많은 중기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약속합니다. 이를 위해 GRI는 중소기업용 GRI 특별 기준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시범 시행 중인데 시범 시행 기간이 끝나는 대로 기준을 전 세계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팀 모힌 GRI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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