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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남긴 상처 위로하는 중견가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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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남긴 상처 위로하는 중견가수들

입력
2015.10.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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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앨범 수록 '가만히 있으라'

"어른들의 잘못 반성하자는 의미"

전인권, 후배들과 부른 '너와 나'

화합 염원 한국판 '위아 더 월드'

가수 이승환(위 사진)이 1일 신곡 ‘가만히 있으라’를 공개하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인권(아래)은 여러 연주자, 래퍼 등과 함께 ‘너와 나’라는 노래를 내 비극과 분열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드림팩토리·들국화컴퍼니 제공
가수 이승환(위 사진)이 1일 신곡 ‘가만히 있으라’를 공개하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인권(아래)은 여러 연주자, 래퍼 등과 함께 ‘너와 나’라는 노래를 내 비극과 분열을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드림팩토리·들국화컴퍼니 제공

가수 이승환(50)과 전인권(61)이 세월호 참사의 끝나지 않은 아픔을 보듬기 위해 나섰다.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노래를 잇따라 발표하는 중견 가수들의 움직임은 노래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이승환은 1일 세월호 참사를 다룬 ‘가만히 있으라’라는 노래를 공개했다. 새 미니앨범‘3+3’에 실린 곡으로‘그날 아침 하늘은 기울었을 테고 친구들은 하나 둘 울었으리라. 보고픈 엄마 아빨 불렀을 테고 어른들은 나직이 소리쳤었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다룬 곡이다. ‘잊혀질 수 없으니 그리움도 어렵다. 마음에도 못 있고 하늘에도 못 있다’는 노랫말에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절절히 묻어난다. 이승환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면서도 곡 후반 ‘잊으라고만, 묻으라고만,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만’이라고 절규를 토해내며 마무리되지 않은 세월호 인양 문제도 언급한다.

이승환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어린 생명들과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며 “어른들의 잘못과 무책임한 태도를 반성하자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가만히 있으라’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고민을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적으로 함께 나누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음악인들에 한해 이 노래를 재가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래퍼든 밴드든 ‘가만히 있으라’란 노래를 자유롭게 활용해 뜻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인권은 세월호 참사 후 분열된 사회의 공존을 위한 노래를 내놨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3개월 뒤 곡 구상을 해 최근 발표한 신곡 ‘너와 나’다. 전인권은 ‘너와 난 서로 볼 수 없어도 믿을 수 있어 … 아무리 높은 산도 함께 하면 넘쳐나’라며 역경 속 희망을 노래했다. ‘너와 난 모두 버려도 힘이 넘치는’이란 노랫말처럼 노 가수가 세상에 들려준 일종의 응원가이다. 1979년 그룹 들국화로 데뷔해 저항을 노래했던 로커가 이순(60세)을 지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화합의 노래다. 전인권은 공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래퍼 자이언티, 타이거JK와 가수 윤미래, 그룹 서울전자음악단, 갤럭시익스프레스 등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다.

전인권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석 달이 지나 우연히 폭풍이 지나고 간 밤바다를 보고 힘겨웠던 일들을 모두 바다 속에 묻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고, 지금을 뛰어넘지 못하면 우리는 참 많이 헤매지 않을까란 생각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환과 전인권은 세월호 사건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던 음악인들이다. 이승환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세월호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 유가족에 과일 등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유품 부패 방지를 위해서”라며 사비를 털어 팽목항 분향소에 두 대의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인권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롤릴홍에서 열린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란 추모 공연에 섰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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