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특히 20% 중반대의 사전 투표율에 힘입어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도 80%대를 넘어설 전망이란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 전망이다. 헌정사상 1987년 대통령 직선제에 의한 첫 보궐선거로 열린 이번 대선을 숫자와 함께 살펴봤다.
▦대선후보 13명 및 26%대 사전투표율…역대 최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열린 이번 대선은 외형적인 측면에서도 눈 여겨 볼 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당장,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많은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 4대와 17대 대선에서 등록했던 12명을 넘어선 규모다. 당초 15명의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2명(남재준 통일한국당,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의 후보가 중도 사퇴했다.
사전투표율에서도 이미 역대 최대 기록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대선 사전투표에선 1,107만2,310명이 참여하면서 26.0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가 4,247만9,710명임을 감안하면 4명 중의 1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총 투표율도 80%대에 집입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도 8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차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86.9%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80%를 웃도는 대선 투표율로 기록된다. 역대 대선 투표율을 살펴보면 제13대(노태우 전 대통령) 89.2%, 제14대(김영삼 전 대통령) 81.9%, 제15대(김대중 전 대통령) 80.7%, 제16대(노무현 전 대통령) 70.8%, 제17대(이명박 전 대통령) 63%, 제18대(박근혜 전 대통령) 75.8%를 각각 기록했다.
▦총 선거 비용 3,110억원…1인당 투표권 비용 7,300원
이번 대선 준비기간은 약 2개월로 짧았지만 선거에 투입된 예산이나 인력 등은 상당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선 이번 선거에 쓰일 비용은 약 3,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원도 태백시의 한 해 살림살이와 비슷한 규모다. 구체적인 비용 내용을 살펴보면 투ㆍ개표 등 선거관리 1,800억원, 정당 선거 보조금 421억원, 정당 및 후보자 보전비용 889억원 등이다. 중앙선관위측은 “이번 투표율을 100%로 가정할 때 유권자 한 표의 비용은 약 7,300원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을 위한 투표소는 전국 1만3,964곳으로, 이 곳에선 사무원과 참관인 등을 포함한 48만5,700명의 투표 관리 인력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를 위한 투표 용지와 선거공보 및 벽보에 사용된 종이량은 약 5,000여톤으로, 이는 30년된 나무 8만6,000그루에 해당된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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