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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밀어붙인 메이 총리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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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밀어붙인 메이 총리 ‘풍전등화’

입력
2017.06.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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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사퇴 없다” 민주통일당과 연정 모색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일 영국 메이든헤드에서 총선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메이든헤드=AP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일 영국 메이든헤드에서 총선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메이든헤드=AP 연합뉴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테리사 메이(61) 영국 총리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8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사실상 패배함에 따라 조기 선거를 밀어붙인 메이 총리에 책임을 묻는 사퇴론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안정된 정권 유지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력을 키우려고 무리하게 추진한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총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318석을 얻는 데 그치자 당내에서조차 메이 총리가 이른 시일안에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언론들은 9일 보수당이 하원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제1당을 간신히 유지하는데 그친 것을 두고 “반세기만에 최단명 영국 총리가 나올 수 있게 됐다(가디언)”,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처럼 메이의 도박도 실패로 끝났다(인디펜던트)”라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메이 총리의 요구로 시작된 조기 총선 결과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ㆍ제1당 의석수가 과반이 되지 않는 의회)’가 초래됐다며 메이 총리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262석을 얻어 기존보다 33석이 늘어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원해서 한 선거이지만 그가 얻은 것은 사라진 12개의 의석, 사라진 지지와 신임뿐이다”라며 “이정도면 자진해 사임하기에 충분하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보수당 내에선 후임 총리에 대한 하마평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압력에도 메이 총리는 사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10석을 확보한 민주통일당(DUP)과 연립정부를 출범시킨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면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느 때보다도 확실성이 필요하다. 오로지 보수당과 DUP만이 과반 의석으로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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