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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 어쩌나… 당장 이자만 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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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 어쩌나… 당장 이자만 2.3조↑

입력
2017.11.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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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포인트 오르면 이자부담 9.3조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이미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만 대출금리에 반영되어도 늘어나는 가계의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사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1,419조1,000억원)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1,341조1,515억원)에 대한 이자 부담은 2조3,140억원이 늘어난다.

이는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 65.8%)을 비은행권까지 확대 적용했을 때 추정 수치다. 통계청의 올해 가구 추계(1,952만 가구)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부채는 7,269만원, 가구당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18만1,725원이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부채가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은은 다만 “이미 금리인상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있는 상태여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 늘어나는 이자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향후 대출금리 상승이 더 가속화되면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고 이는 곧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11.6%에 달하는 126만3,000가구에 달했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1.1%인 186조7,000억원이나 된다.

보유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2.9%인 31만5,000가구로, 이들이 보유한 전체 금융부채의 7.0%인 62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금리상승이 본격화하면 부채를 갚지 못하는 고위험가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달 국정감사 답변자료에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이 4조6,000억원, 1%포인트 오르면 9조3,000억원 늘어날 걸로 추정한 바 있다.

한은은 또 대출금리가 0.5%포인트와 1%포인트씩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가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씩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 고위험가구의 수와 부채가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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