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 마리 치킨'으로 성공신화를 쓴 최호식 회장(63)이 성추행 혐의에 몰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치킨 업계의 입지 전적의 인물이다. 1999년 대구에서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창업해 지난해 8월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 1000호점을 열었다. 2015년에는 일본 1호점인 신오쿠보점도 개점하며 성공신화를 써 왔다.
호식이 치킨의 지난 2015년 매출은 570억70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100억7000만원이다. 당기 순이익은 11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실적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과 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제35대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과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과거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았었다. 2012년 대구지방국세청은 최 회장을 수십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대구지방국세청은 80억원 상당의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최 회장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은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매출장부를 조작해 거래 실적을 줄이는 방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거래업체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세금계산서를 고의로 받지 않아 부가가치세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최 회장이 성추행 혐의를 받으면서 두 번째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호식이 치킨 여직원인 20대 A씨는 이날 성추행 혐의로 최 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경찰에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최 회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다가 최 회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식당 인근의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호텔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경찰서로 가 최 회장을 고소했다.
경찰은 5일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이후 최 회장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호식이 치킨의 군대문화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호식이 치킨은 오너회사다. 그동안 급 성장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상명하복 문화가 자리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오너가 절대권력을 가진 상황에서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긴 힘들다"며 "이번 사건도 최 회장의 강압적 요구로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호식이 치킨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현재 최 회장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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