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기자

등록 : 2018.01.29 15:03
수정 : 2018.01.29 18:44

“늘 걱정만 끼쳐 드렸는데… 부모님 감사합니다”

등록 : 2018.01.29 15:03
수정 : 2018.01.29 18:44

보호관찰 상태 청소년 15명

‘별바하합창단’ 공연 펼쳐

가족ㆍ멘토ㆍ친구에 실력 자랑

요양원 방문 등 봉사도 열심

의정부준법지원센터에서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15명으로 구성된 별바하합창단이 지난 26일 합창 공연 '희망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지난 26일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 흰색 상의와 청바지로 코디 한 15명의 청소년들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합창 공연을 펼쳤다. 적막하던 센터 안에는 모처럼 활기가 감돌았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지자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도 조금씩 박자를 타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합창공연 ‘희망콘서트’를 연 15명은 사회적 일탈과 비행으로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뒤 의정부준법센터에서 보호관찰 중인 중고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별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하모니 합창단’이란 뜻의 ‘별바하합창단’은 이날 지난 1년 동안 갈고 닦은 노래와 율동 실력을 가족과 친구들, 보호관찰소와 멘토 선생님들에게 맘껏 선보였다. 특히 자신 때문에 늘 걱정만 하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한껏 담아 공연을 마무리했다.

단원 이모(17)군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걱정만 끼쳤는데, 친구들과 함께 합창공연 무대를 꾸며 선보이게 돼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별바하합창단’은 의정부준법지원센터와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인 1대1 멘토 역할을 해주는 천주교의정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위원들이 뜻을 모았던 게 창단 배경이 됐다.

법무부 의정부준법지원센터에서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별바하합창단’이 지난 26일 합창공연을 펼친 뒤 가족,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의정부준법지원센터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 600명 중 신청을 통해 현재의 단원구성을 마쳤다. 단원 중에는 가수의 꿈을 펼치는 청소년들도 여럿 있다. 윤모(15)군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노래 실력을 더 쌓고 싶은 바람에서 지난해 10월 의정부법원 판사에게 직접 편지를 써 2년 보호관찰 기간 연장 허가를 받았다. 김모(17)군 역시 보호관찰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배우며 가수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창단한 별바하합창단 청소년들은 이제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선행을 실천하는 아이들로 자랐다.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틈틈이 매월 의정부에 있는 요양원 등의 복지시설을 찾아가 어르신들 식사수발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다.

장재영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소장은 29일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들이 더 많은 문화체험을 접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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