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현대자동차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커다란 지배구조 위험(big governance risk)’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현대차 그룹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 가운데서도 현대차 그룹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그대로였다”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순환출자 해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현대차 그룹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룻밤 사이에 순환출자 문제를 단번에 해소할 순 없겠지만, 현대차 그룹도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순서의 순환출자 구조다. 로이터는 통상 순환출자 구조 하에서는 그룹 내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연쇄 전이’될 수 있으며, 이게 한국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공정거래위원장 내정 직후 “현재 순환출자가 총수일가 지배권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현대차 그룹 하나 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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