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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지한 야쿠자 부산서 은신 중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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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지한 야쿠자 부산서 은신 중 붙잡혀

입력
2016.07.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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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성 악명 ‘구도카이’ 중간간부

수입 화물 속에 권총 숨겨 밀반입

中서 들여온 필로폰도 다량 소지

총기관리ㆍ통관절차 허점 드러나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총포ㆍ도검ㆍ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구도카이 중간간부 A(4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진구 개금동 A씨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러시아제 TT-33 권총과 실탄.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총포ㆍ도검ㆍ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구도카이 중간간부 A(4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진구 개금동 A씨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러시아제 TT-33 권총과 실탄. 부산경찰청 제공

일본 규슈(九州)지역 최대 규모 야쿠자조직으로 알려진 ‘구도카이(工藤會)’ 중간간부가 실탄을 장전한 권총과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에서 총기를 소지한 야쿠자가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기 반입 등을 둘러싼 통관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총포ㆍ도검ㆍ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구도카이 간부 A(4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7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가구주택 자신의 방에 러시아제 TT-33 권총 1정과 실탄 19발(8발 삽탄), 필로폰 956g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TT-33 권총은 소련군 제식권총의 일종으로 유효사거리는 35m이다.

A씨는 조직 보스의 사망으로 자신들의 근거지인 건물 소유권이 보스 유족에게 양도되자 이를 갈취하려는 과정에서 범행이 발각됐고, 일본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지난 해 1월26일 국내에 입국했다. 일본 경찰은 A씨의 국내 입국 이틀 뒤 인터폴 수배를 내렸다.

경찰조사결과 권총은 A씨가 일본 거주 당시 선배 야쿠자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국제운송업자 B(54)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화물속에 숨겨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해 지난 해 9월 되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권총을 호신용으로 침대 머리맡에 두고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총포ㆍ도검ㆍ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구도카이 중간간부 A(4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러시아제 TT-33 권총, 필로폰, 현금 다발 등.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총포ㆍ도검ㆍ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구도카이 중간간부 A(4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러시아제 TT-33 권총, 필로폰, 현금 다발 등. 부산경찰청 제공

A씨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마약 판매책 C(48)씨와 연락하며 중국에서 들여온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할 계획도 세웠다. A씨는 지난달 6일 경기 수원시에서 필로폰을 넘겨받아 부산 자신의 은신처에 보관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압수된 필로폰 956g은 3만1,8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총기와 필로폰 등의 국내 통관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화물은 세관 검색이 철저하다는 것을 알고 한국을 경유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비록 A씨가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 붙잡혔지만, 자칫 총기 사용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국내 총기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3년 4월 부산 도심아파트에서 러시아 마피아가 권총 살인을 저질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례도 있다.

김창립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실탄이 든 권총과 다량의 마약을 소지한 야쿠자를 검거, 공범이 잡히면 정확한 밀반입 경로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통관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관계기관에 통보해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도카이는 민간인ㆍ기업체 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위험도가 높아 일본 경찰이 2012년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특정위험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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