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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로듀스101', 가장 현실적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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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로듀스101', 가장 현실적인 쇼

입력
2016.03.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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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Mnet의 '프로듀스101'이다. '프로듀스101'은 CJ E&M과 닐슨 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콘텐츠파워지수(CPI) 순위에서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뜨거운 인기만큼 논란도 만만치 않다. 6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프로듀스101'은 갖가지 뒷말을 남기고 있다. 금수저 논란, 분량 형평성, 악마의 편집 등 종류도 다양하다.

101명에서 40명이 떨어져 나간 1차 투표 이후 더욱 시끄럽다. 일부 연습생에게 분량이 집중되면서 우려됐던 형평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회부터 카메라를 독차지 했던 김세정과 김소혜는 나란히 1위, 11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바이벌 경쟁에 스토리 라인 축을 맡으며 가장 많이 등장했고, 이는 곧 득표로 이어졌다. 반면 얼굴 한 번 크게 잡히지 못한 연습생들은 하위권에 맴돌다가 방출의 고배를 마셨다.

연습생의 데뷔 경쟁을 앞세운 '쇼'라는 틀이지만 가요계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결과다.

실제로 신문이든 방송이든 미디어 노출 없이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말하기 힘들다. 자주 보여야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미디어 노출에 있어 형평성이란 잣대는 무의미하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더 극적인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높은 실력은 최우선이 아니다. 그 실력이 어떻게 더 역동적으로 그려질 수 있느냐가 우선순위를 좌우한다.

금수저 논란 역시 맥을 같이 한다. 연습생을 호명할 때마다 소속사를 함께 거론하며 필요 이상의 분량과 후광효과를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는 어떠한가. 스타의 이미지 메이킹을 좌우하는 미디어 대응력은 소속사에 따라 엇갈린다. 음악 방송 출연이 아무리 바늘구멍 같다고 할지라도 유명 기획사들의 신인 그룹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단 한 번 출연하거나 아예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반대로 앨범만 내면 1~2개월 연속 출연이 일상인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이러한 풍경을 반칙이라고 힘주어 표현하지 않는다. 통상 '현실'이라고 말한다.

공평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는 '프로듀스101'. 그러나 한편으론 가장 '현실'적인 쇼를 그려내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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