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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유가… "황금기 재현 글쎄" 숱한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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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유가… "황금기 재현 글쎄" 숱한 물음표

입력
2015.0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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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최대치" 발표하자 북해산 브렌트유 등 곤두박질

라이벌 셰일가스 생산비용 하락에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갈수록 발전

국제유가가 춤을 추고 있다. 오르는가 싶더니 다시 내려갈 태세다. 저점 근방에서 일시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건지, 더 하락하려는지 반등하는 중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 쪽이든 현재 40~50달러선인 유가가 단기간 내 100달러선까지 급등하지는 못할 거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2.10달러 올라 배럴당 54.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 불가 방침을 발표한 직후 75달러선에서 폭락해 지난달 42달러선까지 내려갔는데 한 달도 안돼 사흘 연속 급등하면서 다시 5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하지만 4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사흘 만에 반등을 멈추고 큰 폭으로 떨어져 각각 48.45달러와 54.1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 역시 곧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반등세를 꺾은 요인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다. 198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이 쌓여 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발표가 셰일오일ㆍ가스 시추정 감소에 깜짝 상승했던 유가를 금새 하락세로 돌려놓았다.

시추정 수와 비축 물량에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건 유가 급변의 근본 원인이 공급 과잉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이 산유국 대열에 동참하면서 OPEC 위주의 석유 공급 체계가 급변했고, 지구촌에 기름이 남아도는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달러선을 유지했던 유가가 반토막 났다.

전문가들이 유가가 100달러선을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석유 공급 과잉을 이끈 미국의 셰일오일ㆍ가스 생산설비가 전통적인 유전에 비해 규모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장은 “쉽게 폐쇄하고 쉽게 개시할 수 있어 가격 흐름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셰일오일의 한계생산비용은 50~70달러로 알려져 있다. 유가가 이보다 내려갔을 땐 생산을 멈췄다가 오를 때 곧바로 생산을 재개해 공급량을 늘리면 유가 상승세는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기술 발달로 생산비용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또 다른 이유는 주요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인 유전의 한계생산비용이 10~20달러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큰 이익을 얻진 못해도 팔기만 하면 여전히 남는 장사다. 석유 공급 과잉 상황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석유의존도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100달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OPEC 중심의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국가 재정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치ㆍ경제ㆍ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해왔다. 100달러선 붕괴가 지속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역학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한편 에경연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를 63달러선으로 예측해 정부에 보고한 바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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