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냉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 되게 할 것”

“북핵ㆍ한반도 안보 관련해 새 정부 힘 실어달라”

재독동포간담회서 한미공조로 북핵 해결 의지 밝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ㆍ메르켈 총리와 잇단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 이경수 주 독일대사, 폰 슈트라우젠부르크 의전 차장 등 마중 나온 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사열받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과 미국 간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약속했다. 7,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이날 독일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재독동포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첫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방문 성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 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요인도 해소됐다”면서 “동포 여러분께서도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 주길 바란다. 모레부터 시작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촛불혁명을 거론하고 “독일에서도 유력 언론인 디 짜이트(Die Zeit)가 ‘민주주의 모범’으로 보도했고 공영방송인 도이체 발레(DW)도 ‘2016년에 일어난 좋은 일들’ 세계 10대 뉴스 중 두 번째 뉴스로 선정했다고 들었다”면서 “동포 여러분도 자부심을 느끼시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이 만들어낸 광장민주주의가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베를린도 한겨울에 브란덴부르크 광장에서 많은 분들이 촛불을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ㆍ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동포사회의 위상도 더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 회장,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등 재독동포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6ㆍ15 전쟁 직후 한국에 파견됐던 독일 의료지원단원과 후손들과의 접견 행사를 가진 뒤 대통령궁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를린=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