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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낭” “천지의 기운”…최순실 게이트 풍자한 ‘옥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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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낭” “천지의 기운”…최순실 게이트 풍자한 ‘옥중화’

입력
2016.10.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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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오방낭 장면’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MBC 제공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오방낭 장면’을 담아 화제를 모았다. MBC 제공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열리는 나무'에 참석해 국민들의 희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글을 읽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향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의 열리는 나무'에 참석해 국민들의 희망이 적힌 복주머니 속 글을 읽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을 풍자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해 방송 이튿날까지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방영된 ‘옥중화’ 49회에서는 윤원형(정준호)의 아이를 가진 종금(이잎새)이 정난정(박주미)을 제거하기 위해 집에 무당을 불러들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난정을 확실하게 찍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종금에게 무당은 “뜻을 이루려면 공력을 더 쏟아야 한다”면서 종금에게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무당은 주머니를 가리켜 “오방낭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 복주머니 안에 든 부적이 작은 마님을 큰 마님으로 만들어 줄 거다.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방낭은 오행론에 따라 청ㆍ황ㆍ적ㆍ백ㆍ흑 다섯 가지 색깔의 비단으로 만든 전통 주머니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 등장했다. 최씨의 것으로 추측되는 태블릿PC에서 ‘오방낭’이란 제목의 파일이 발견되면서 최씨가 이 행사를 배후에서 지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는 대사도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4월 중남미 순방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열람하고 고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 농단의 한 증거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으로 멤버들을 공중에 띄운 장면에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티즌은 드라마와 예능의 풍자 패러디에 씁쓸해했다. “잘하셨음. 어제 시청하며 느꼈음”(hanm****)이라며 제작진을 격려하는 한편으로 “이게 나라냐 정말 비참하다”(spdi****)라며 개탄했다. 그동안 친정부적 보도로 비난을 산 MBC 프로그램에서 풍자가 연거푸 등장한 데 대해 “희한한 방송국일세. 뉴스에서 해야 할 일을 드라마나 예능이 하고 있으니”(gian****) “MBC는 정신차리고 뉴스에서나 제대로 보도하세요”(stjm****)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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