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들에게 위협 당하는 등 수난시대
일본인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니시무라 유이치가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오심 논란으로 수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라질 지역 TV방송 노르에스테 바히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에 이익을 안긴 일본인 심판 니시무라가 공항에서 크로아티아인들의 타겟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서포터 6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톰 조빔 공항에 도착한 니시무라 심판을 발견하고 욕설과 함께 양손으로 목을 조르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로 인해 경비원들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니시무라 심판은 월드컵 자원봉사자들의 보호하에 FIFA가 제공한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니시무라의 심판 경력에 오점을 남긴 대회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FIFA는 오는 20일 열리는 온두라스와 에콰도르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 니시무라를 대기심으로 배정하고 호주 출신 벤저민 윌리엄스 주심을 지원하도록 했다.
니시무라 심판은 개막전 주심에서 대기심으로 좌천된 셈이다.
니시무라 심판은 지난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2014브라질월드컵 공식 개막전 주심을 맡았다. 그러나 몇 차례 석연찮은 판정을 내려 오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니시무라 감독은 양 팀이 1-1로 팽팽하던 후반 24분 페널티지역에서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턴)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잡아챘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고, 주도권을 잡아 3-1로 승리했다. 결국 페널티킥 판정이 이날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반대로 브라질의 자책골로 앞서가다 승기를 놓친 크로아티아로선 아쉬움이 컸다. 이에 크로아티아는 경기 후 프레드가 두 팔을 크게 벌리며 넘어진 것을 두고 '시뮬레이션 액션'이었다며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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