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판매 중단으로 이어질 듯
국내 판매 물량 50만대 넘어
환불ㆍ타제품 교환 나설지 촉각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생산이 일시 중단되며 판매 중단, 최악의 경우 단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이동통신 및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은 일단 판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생산 일시 중단이 더 나은 제품을 위한 정지 작업일 수도 있지만 공식 조사가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날 경우엔 단종 수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도 “판매 일시 중단뿐 아니라 단종까지 점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단종 선언은 소송 등 법적인 문제가 많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구매 소비자는 불안감에 떨며 다른 삼성전자 제품 교환이나 환불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팔린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은 교환 물량과 신규 판매를 합해 45만대 안팎으로 파악된다. 아직 교환되지 못한 기존 물량까지 합하면 50만대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전액 환불 여부다. 그러나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는 상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나서지 않는 한 환불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한 대안은 환불과 타제품 교환”이라며 “갤럭시노트7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럭시’라는 브랜드의 치명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해외 각국 정부기관 등도 함께 조사 중이기 때문에 판매 재개 가능성 역시 열어두지 않을 순 없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의 원인이 제조사측에 있을 경우 무기한 교환과 환불이 최소한의 보상 조치”라며 “생산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무너진 갤럭시 평판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ATL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 새 제품에서도 발화 사례가 이어지며 해당 배터리가 안전하다고 인증해 준 국가기술표준원도 책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은 사후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자체 정밀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정리해 제출한 보고서에 승인 도장만 찍어줘 왔다”고 꼬집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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