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신의 수사 막고 엘시티 수사 지시는 적반하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후면퇴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전날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퇴임 후가 어떻게 될지 우리는 그려진다. 앞문으로 걸어 나오지도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3당은 어떤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돌파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반격을 시작해 자신에 대한 수사는 변호인을 통해 온 몸으로 막고 엘시티 게이트만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자기모순과 이중잣대는 참으로 적반하장”이라며 “대통령은 아무리 식물대통령이어도 대통령다워야 한다. 당신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검찰 수사 받겠다”고 했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김기춘 헌정파괴 게이트, 엘시티 이영복 게이트는 모두 청와대로 통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이제 검찰은 대통령을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 최순실 특검법 처리와 관련해선 “법사위원장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만약 오늘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제 촛불은 새누리당과 국회를 향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100만 촛불을 보고도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오후 예정된 야3당 대표 회동에 대해선 “어떠한 경우에도 야3당 공조를 통해 박 대통령을 퇴진시키라는 게 국민적 요구”라며 “지난 2~3일 사이 야권 공조에 대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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