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신상순의 시선] 같이 먹고 살자구요

입력
2014.12.15 17:39
0 0

추수가 끝난 지 한참이지만 초겨울 들판에는 간간이 원기둥 모양의 흰색 뭉치들이 남아 있다. 볏짚을 비닐로 말아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흔히 공룡 알이라 불리는 ‘곤포(梱包) 사일리지’다. 1개 500kg에 5만원을 호가하는 이 사료뭉치 하나면 소 50마리의 한끼 식사가 된다. 논에서 볏짚이 사라지자 나락과 볏짚을 집 삼아 겨울을 나던 야생동물에게 비상이 결렸다. 먹을 것이 없어져 생존을 위협받게 된 것이다. 쥐도 새도 못 먹게 먹이가 사라지면 야생은 인간에게 대가를 요구한다. ‘소만 배고픈 것 아닌데…우리도 같이 먹고 살자구요.’ 싹쓸이보다는 남기는 미덕이 그립다. 힘든 시대, 뭐라도 나누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선임기자s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