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성동조선 법정관리 신청… STX 자구노력 없으면 원칙대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발언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고 STX조선은 자력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채권단이 마련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과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두 달간 전문컨설팅 회사를 통해 산업 생태계 측면, 회사부문별 경쟁력,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 등을 포함해 다양하고 밀도 있는 분석을 했다”며 “사측, 노조,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의견수렴, 컨설팅 과정을 거쳐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했다”며 “STX조선은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 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해 한달 내에 노사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도 논의 예정”이라며 “오늘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남 통영에 대해서 지원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산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원대책의 세가지 원칙으로는 ▦근로자 등 직접 대상자 중심 ▦대체ㆍ보완사업 제시 ▦실속 있고 실질 있는 지원 등이 제시됐다.

김 부총리는 “긴급유동성 지원, 업체부담 완화, 직접 당사자 실질지원 등 1단계 대책을 펴고 그 후 이른 시간 내에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보완산업 육성, 재취업 지원 등 2단계 규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조조정은 꼭 필요하지만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며 “원칙을 가지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