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책은 흰 종이로 있는 게 좋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로 있고 싶었다
- 다니카와 슌타로 ‘책’ 일부 ?
이파리가 잘리고 몸통이 베이는 걸 참은 이유는 그 위에 쓰여질 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글이 쓰여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은 나무였던 때를 그리워하며 울었다. 그러나 ‘흰 종이로 있는 게 좋았다’는 글이 쓰인 뒤부터는 “책은 책으로 있다는 게 / 조금 기뻤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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