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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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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산티아고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입력
2018.09.13 16:49
수정
2018.09.13 23:4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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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건물ㆍ순교자 족적ㆍ성지…

4년 추진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공식 순례지로 선포

3개 코스 24개 순례지 44.1㎞

[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김문중 기자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이 서울에 생긴다.

서울시는 시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관광재단이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공식 순례지로 14일 선포된다고 13일 밝혔다. 순례지 승인은 14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주최하고 교황청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박원순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에서 열리는 선포식에서 공식화된다.

바티칸 교황청 승인 순례길은 스페인 산티아고, 각국의 성모마리아 발현지 등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약 800㎞의 길이다. 연간 20만명이 찾는 스페인의 대표적 관광지로, 제주 올레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서울 순례길을 산티아고 버금가는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교황청이 승인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3개 코스로 24개 순례지를 거치는 44.1㎞ 구간이다. 1코스인 ‘말씀의 길’은 한국 천주교 창립터를 따라 걷는 길이다. 명동 대성당, 장악원 터(김범우의 집), 이벽의 집 터(한국천주교 창립터), 좌포도청 터, 종로성지성당, 광희문, 가톨릭대 성신교정, 북촌한옥마을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까지 총 8.7㎞에 이르는 길이다.

2코스 ‘생명의 길’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족적을 더듬어 보는 길이다. 가회동성당에서 시작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순교자 124위를 시복했던 광화문 시복 터, 형조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경기감영 터,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중림동 약현성당)로 이어지는 5.9㎞에 이르는 구간이다.

3코스 ‘일치의 길’은 중림동 약현성당,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절두산 순교성지, 노고산 성지, 용산성심신학교, 왜고개 성지, 삼성산 성지로 구성 돼있으며 29.5㎞로 세 코스 중 가장 길다.

이와 별도로 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포함된 순례지와 인근 관광명소를 연계해 ‘해설이 있는 서울 순례길’ 3개 도보관광 코스를 개발해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북촌 순례길(3㎞, 2시간 소요) ▦서소문 순례길(4.5㎞, 3시간 소요) ▦한강 순례길(4㎞, 2시간30분) 등을 문화관광 해설사들의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도보관광 홈페이지(http://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 사전예약 후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우리말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을 제공하며 각 지점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코스 완주를 인증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세계적으로 순례지는 신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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