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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사이트 창업자가 들려주는 빅데이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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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사이트 창업자가 들려주는 빅데이터 활용법

입력
2015.07.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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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지음ㆍ이가영 옮김/ 다른ㆍ336쪽ㆍ1만6,000원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크리스티안 루더 지음ㆍ이가영 옮김/ 다른ㆍ336쪽ㆍ1만6,000원

온라인 세상에서 정보는 권력이자 돈이다.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페이스북이 회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 알 만하다. 하지만 인터넷에 쌓여있는 거대한 정보덩어리 즉 ‘빅 데이터’는 정보기관이나 기업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권력과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 사회를 이해하고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티안 루더는 1,000만명이 가입돼 있는 미국 데이트 사이트 오케이큐피드의 공동 창업자다. 그는 여러 사이트에 저장된 회원들의 인적 사항과 활동 기록을 통계처리해 남녀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과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이성의 호불호가 갈리는 외모를 지닌 사람이 평균적인 외모 점수를 받은 사람보다 더 많이 연락을 받는다. 사회심리학자들이 ‘실수 효과’(실수나 결함이 있을 때 장점이 더 부각되는 것)라 부르는 현상이다. 루더는 이를 토대로 데이트에서 성공하기 위해 “남들과 똑같아지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매력을 강조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빅 데이터는 인간의 어두운 부분도 포함한다. 온라인 자료는 미국인 대다수가 어느 정도는 인종차별주의자임을 보여준다. 미국의 3대 데이트 사이트인 오케이큐피드와 데이트훅업, 매치닷컴에 가입한 미국인은 인종과 관계없이 백인을 선호하고 남성은 흑인 여성을 특히 싫어한다. 또 구글 검색 자료를 보면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중요한 선거가 있는 시기마다 ‘nigger(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루더는 이런 자료를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부조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빅 데이터를 이용하면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서비스 텀블러가 그런 사례를 보여준다. 텀블러에는 한 때 #proana(거식증 찬성), #thighgap(다리가 너무 말라 두 허벅지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 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외모지상주의의 영향으로 소녀들이 마른 몸매를 동경한 탓이다. 지금 텀블러는 이들 해시태그를 검색할 때마다 “섭식 장애를 겪고 있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관련 기관의 연락처를 띄운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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