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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제조원가 오르는 데 납품단가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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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제조원가 오르는 데 납품단가는 제자리”

입력
2018.04.10 18: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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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부품업체 A사는 지난해 거래하는 대기업 B사에 두 차례나 정상가보다 20~30% 낮게 납품해야 했다. B사가 경쟁 입찰을 할 때 향후 추가 공급을 미끼로 납품업체 간 가격 경쟁을 과도하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인건비를 맞추기도 힘든데 향후 거래를 위해 손해를 보면서도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는 대부분 올랐지만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납품단가가 오른 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제조업체 504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 57.7%는 지난해 제조원가가 전년보다 올랐다고 답했다. 반면 납품단가가 인상됐다는 업체는 17.1%에 그쳤다.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단가 인하를 경험한 업체도 12.1%로 조사됐다. 원사업자가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하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34.4%)가 가장 많았다. ‘추가 발주를 전제로 단가를 인하’(23.0%) 한다는 대답도 그 뒤를 이었다.

조사기업 72.6%는 최저임금 인상도 제조원가 상승에 영향을 줄 거라고 우려했다. 이들 업체 중 제조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7.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이 납품단가에 공정하게 반영되려면 ‘원사업자의 자발적 인식변화를 통한 공정원가 인정문화 확산‘(48.4%)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적정한 납품단가가 보장될 때 중소제조업체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을 할 수 있다”며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하고, 정부는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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