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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118세 볼리비아 할머니… “기록엔 관심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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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118세 볼리비아 할머니… “기록엔 관심없어 보여”

입력
2018.08.29 08:04
수정
2018.08.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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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세계 최고령자인 훌리아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 AP연합뉴스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인 훌리아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 AP연합뉴스

올해 118세인 볼리비아 할머니가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1900년 10월 26일 광산 지역인 산골 마을 사카바에서 태어난 훌리아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 만 나이로는 117세 10개월이다.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는 긴 여생 동안 두 번의 세계 대전과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혁명을 목격했다. 고향인 사카바가 3천 명의 시골 마을에서 인구 17만5천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도 지켜봤다.

볼리비아 정부가 인증한 신분증에 등록된 생년월일이 맞는다면 할머니는 볼리비아 최고령이자 세계 최고령 생존자일 수 있다고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월 공식적인 세계 최고령자였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여성 다지마 나비(田島ナビ) 씨가 노환으로 117세에 숨진 뒤 비공식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는 것이다. 다지마 씨는 1900년 8월 4일에 태어났다. 세계 기네스협회 대변인은 "그녀는 세계 최고령자임을 인정받기 위한 신청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자신의 나이 기록을 확인하는데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차랑고(남미 전통 소형기타) 연주를 즐기는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 AP연합뉴스
차랑고(남미 전통 소형기타) 연주를 즐기는 플로레스 콜케 할머니. AP연합뉴스

아직도 정신이 또렷하고 활기가 넘치는 할머니는 요즘 개, 고양이, 닭과 함께 지내는 것을 즐긴다. 65세 된 조카 딸과 함께 아도비 점토로 만든 집에 살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고대 잉카문명 공용어인 케추아 전통민요를 차랑고(남미 전통 소형기타) 연주와 함께 들려주기도 한다.

할머니는 가끔 좋아하는 케이크를 먹고 소다수를 마시지만, 여전히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평생 미혼으로 살았으며 아이도 없다.

사카바 시는 할머니를 살아있는 유산으로 지정하고 그녀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편평한 벽돌 길을 만들었다. 밤에 화장실을 안전하게 다녀오고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집도 개조했다. 할머니는 몇 년 전 길을 걷다가 넘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당시 의사가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활기차게 걷는다.

조카 딸인 아구스티나 베르나는 "할머니는 항상 활동적"이라면서 "성격이 느긋하고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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