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인구 두 배 이상 늘고
여론 주도층인 공무원들 다수
인천 대신 ‘대표 선거구’될 듯
최근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유권자 수가 크게 증가한 세종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대선에서 전체 선거결과와 가장 근접한 투표행태를 보이는 대표 선거구 역할을 할 공산이 커졌다. 유입 인구는 전통의 스윙보터인 충청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이 대부분인데다 여론 주도층인 공무원들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투표하는 세종시 유권자는 18만 9,421명으로 2012년 대선(8만 7,75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17개 시도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 비율이다. 2012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입 인구는 총 13만 7,199명인 가운데 시도별로는 인접한 대전이 5만 2,244명(38%)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만1,909명(16.6%)과 서울 1만6,818명(12.3%), 충북 1만5,262명(11.12%), 충남 1만4,050명(10.2%) 순이었다.
세종시는 18대 대선 때도 실제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투표 행태를 보여 인천과 함께 대표선거구로 주목 받았다. 충청 출신 비율이 높아 소(小)충청으로 불리며 역대 선거에서 대표선거구로 주목 받아온 인천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과의 연결고리가 헐거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세종이 유일한 대표선거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세종시 신도심을 중심으로 새로 유입된 인구 중 공무원 등 여론 주도층이 많은데 대체로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며 “선거 자체가 야권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 이들의 표심이 실제 선거 결과와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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