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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구글 캠퍼스'… 벤처 육성ㆍ창조경제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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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구글 캠퍼스'… 벤처 육성ㆍ창조경제와 시너지 기대

입력
2015.05.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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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구글의 선택 매우 기뻐"

국내 신생기업 성장ㆍ해외진출 지원

해외 캠퍼스와 연계 아이디어 공유

입주사 아니라도 1대 1 상담 가능

엄마 창업자 교육 땐 아이 돌봐 줘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구글의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신생업체 직원들이 넓은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구글 캠퍼스는 입주업체들에 사무공간과 회의실, 강의실 등 각종 시설을 지원한다. 뉴시스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구글의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신생업체 직원들이 넓은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구글 캠퍼스는 입주업체들에 사무공간과 회의실, 강의실 등 각종 시설을 지원한다. 뉴시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캠퍼스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서울에 문을 열었다. 구글캠퍼스는 미국 구글 본사 직원들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예비 창업자나 신생기업들을 지원하는 곳이다.

구글은 8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캠퍼스 서울’ 개관식을 열고 국내 유망 신생기업 지원을 시작했다. 이번 서울 캠퍼스는 2012년 문을 연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구글이 우리나라 개발자와 신생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캠퍼스 설치로 화답해 줘 매우 기쁘다”며 “전국 곳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캠퍼스 서울, 민간 창업 생태계가 잘 결합해 연계효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약 2,000㎡ 규모의 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미국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창업기업 전용 시설이다. 구글 직원들이 신생기업들에게 사업 성공을 위한 1 대 1 상담과 각종 기술지원, 교육 등을 제공한다. 단순 교육 뿐 아니라 구글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한다.

구글 직원들의 1 대 1 상담은 입주업체 뿐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성공한 선배 창업자나 마케팅, 법률, 데이터 분석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도 제공된다. 아이가 딸린 어머니들을 위한 창업 지원도 따로 마련된다. 18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 어머니가 교육받는 동안 구글에서 따로 돌봐주고, 수유시설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입주업체들에게 사무공간과 행사장, 강의실 등이 제공된다. 현재 아산나눔재단이 설립한 창업지원공간인 ‘마루180’이 선발한 8개 업체가 이미 입주해 있다. 영어발음 실시간 교정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주업체 채팅캣의 김용경 대표는 “다른 신생업체와 함께 정보나 고민을 나누고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 캠퍼스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구글의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기업 벤티케익의 스마트폰 필터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구글의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기업 벤티케익의 스마트폰 필터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캠퍼스 교환 프로그램이다. 해외 캠퍼스들과 연계해 각국 창업자들이 일정 주기로 한 곳에 모여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유망한 신생기업들이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구글 캠퍼스는 첫 번째로 문을 연 캠퍼스 런던의 성공 덕분에 유명해졌다. 이 곳은 런던에서 유명한 빈민가인 쇼디치 지역에 들어서며 이 일대를 유럽 최대의 IT 집적단지인 테크시티로 바꿔 놓았다. 7층 건물로 구성된 캠퍼스 런던은 약 4만명의 회원과 2,000여개 신생기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1,200개에 이르며 총 274건의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금액이 6,000만달러에 이른다. 구글은 연내 스페인 마드리드와 브라질 상파울로, 폴란드 바르샤바에도 추가로 캠퍼스를 열 예정이다.

구글이 서울에 캠퍼스를 마련한 이유는 혁신적 창업자들이 많다고 봤기 때문이다. 매리 그로브 구글캠퍼스 총괄은 “한국은 혁신적 창업자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만큼 다른 어떤 국가보다 해외 시장에 나가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캠퍼스 서울은 정부가 주력하는 ‘창조경제’의 결실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2013년 4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서 만나 캠퍼스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듬해 8월 구글이 캠퍼스 서울 설립을 공식 발표했고, 정부와 긴밀한 협업을 거쳐 정식 개관하게 됐다.

정부 및 업계는 캠퍼스 서울을 통해 세계적 기업인 구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창업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하고 해외 기업 교류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제 국내 신생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서울이 전 세계 대표 기업을 키워내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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