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만 10억대 이상인 중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모바일에서 쓰는 금액이 8,000억달러에 달하고 4년 뒤에는 전 세계 모바일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글로벌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모바일 상거래,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매, 인앱 광고 등에서 지출되는 금액이 8,000억달러(약 906조2,400억원)에 육박하며 2021년에는 2조5,900억달러로 전 세계 모바일 소비의 약 41%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모바일 시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100여종에 달하는 종류의 앱 장터에서 앱을 구매해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앱애니 측은 “오랜 기간을 투자해 중국 앱 경제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안드로이드와 애플(iOS) 합산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된 앱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월 사용자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으로는 페이스북과 와츠앱 메신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바로 뒤를 이어 텐센트의 위챗이 3위를 기록했다. 중국 모바일 이용자 대부분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앱 위챗은 메시징 기능을 넘어 음식 주문, 택시 예약, 길 찾기, 간편 결제 등을 지원해 일상생활에서 필수로 자리잡았다.
게임 앱 월 사용자 상위 5개 중 중국 게임이 4개(아너 오브 킹즈, 애니팝,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텐센트의 게임으로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한 영향력이 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게임은 텐센트의 아너 오브 킹이고,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등은 지난해 텐센트가 72억달러에 인수한 핀란드 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작품이다.
앱애니 관계자는 “텐센트가 위챗의 영향으로 자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중국의 게임 퍼블리셔들은 성장의 기회를 찾아 점차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슈퍼셀, 라이엇게임즈 등을 인수한 텐센트는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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