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보다 핵 공유 협정이 우선”
安 “핵 공유 협정 추진 필요… 인공지능 분야 투자도 강화해야”
독일서 ‘안철수의 미래’ 시즌 2 시작 알려
독일을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 정권의 적폐청산을 “과거에 대한 복수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 공유 협정 추진과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 등 미래의제 대안 제시에 나섰다.
안 대표는 3일(현지시간) 주프랑크푸르트 백범훈 총영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서로 전, 전전, 전전전 (정권을) 때려잡느라고 완전히 정신이 없다”며 “복수하려고 정권을 잡느냐. 이런 식이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현 정권의 한미관계 대응과 보수야당의 핵무기 재배치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관계에 있어 철저한 을로 전략을 짜야 하지만 현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해 그 대가를 매일매일 치르고 있다”며 “북핵에 대응하는 방식이 (보수야당과 같이) 상대방을 절멸시키려는 프랑스식이기보다, 공격에 상응하는 맞공격 형태인 독일식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4일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한스 요하임 슈미트 박사와 오찬을 가진 뒤에도 “북핵 위기 대응을 위해 전술핵 재배치보다 한미 간 핵 공유 협정을 시도하는 게 우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위치한 인공지능연구센터(DFKI)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AI와 빅데이터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에 우리는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며 “AI 영역 투자 등에 대한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5일 “이번 해외 일정을 기점으로 ‘안철수의 미래’ 시즌2가 사실상 시작됐다”며 “폭 넓은 고민과 의제를 담아 국민들에게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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