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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라인 득세 속 ‘특수통’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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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라인 득세 속 ‘특수통’ 인사

입력
2016.10.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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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장과 대립 검란 주역

최경환 등 여당 인사 추천설

우병우 천거설 있으나 사이 별로

청와대, 검찰과 관계 변화 노린 듯

30일 청와대 신임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최재경(54ㆍ연수원 17기) 전 인천지검장은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특수수사의 상징적 인물이다. 박근혜 정권 들어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검찰 공안 라인이 득세하던 분위기에서 최 전 지검장 인선은 단연 눈길을 끈다. 청와대가 검찰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최 전 지검장은 그 동안 우병우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공사구분이 확실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에서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데다, 우 수석의 독선적 이미지로 인한 검찰과 청와대에 대한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는데 제격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검찰 주변에선 최 전 지검장의 임명과 관련해 그의 대구고 선배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나 여당의 검찰 출신 인사가 추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마지막 실세 친박’이다. 일부에선 우병우 민정수석이 ‘최순실 게이트’ 수습과 함께 뒷일을 맡길 적임자로 같은 TK 출신의 최 전 지검장을 천거했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퇴임 후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검찰 수사의 예봉을 피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 수석과 최 전 지검장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 지검장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로,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를 졸업해 TK(대구ㆍ경북) 인사로 분류되지만 현 정권에 무조건 코드를 맞출 인사는 아니라는 평이 많다. 그는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한상대 검찰총장과 대립하며 검란 사태를 촉발한 당사자로 지목돼 지방으로 좌천됐다. 한 전 총장은 일련의 검사비리 대책으로 중수부 폐지를 포함한 검찰개혁안을 내놓았다가 특수검사들을 중심으로 한 일선 검사들의 반발로 물러났다. 당시 한 전 총장의 용퇴를 건의한 대검 차장이 최 전 지검장과 함께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채동욱(57ㆍ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다.

최 전 지검장은 특수부서의 엘리트 코스를 모두 거쳤다. 대검 중수1과장 시절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비리 수사를 주도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가 연루된 BBK 사건을 수사했다. 대검 수사기획관으로는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했다.

그는 2014년 인천지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에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다. 퇴직 후 변호사 활동을 자제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무료상담을 해왔고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도 활동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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