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는 한 팀, 네거티브 하지 말자”
安 “문재인 돕는 사람도 네거티브 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21일 당내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며 불거진 ‘네거티브 캠페인’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6차 합동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팀”이라면서 “우리가 정말 한 팀이라고 생각하면서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과 안 지사 측이 최근 ‘전두환 표창장’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문 전 대표는 19일 TV토론회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면서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발언했다가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안희정 캠프가 선봉에서 “경솔한 발언”이라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네거티브는 상대가 더럽혀지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더럽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는데 동의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를 돕는 사람들도 네거티브를 한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많은 사람이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곳곳에서 몸싸움이 난다. 그 측면에서 화력은 문 전 대표가 제일 좋다”며 “저는 서운한 게 문 전 대표는 점잖게 말하는데 주위에서는 아주 아프게 때린다”고 재차 꼬집었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비판하는 상대 캠프 의원 등에게 욕설 등이 담긴 ‘문자폭탄’ 등을 보내는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맞서 문 전 대표도 “안 지사는 선의의 정치, 네거티브 하기 싫은 분이라고 믿지만 주변을 보면 정말로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분이 있다”고 되받으며 안 지사 캠프를 향한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네거티브 경선 않도록 자제하자’고 각자 공언했지만 정작 네거티브를 주제로 감정싸움만 벌인 셈이 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문재인 때리기’에서 한 발 물러서 오히려 안 지사를 맹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이날 “문 전 대표가 안보관을 강조하다가 약간의 실수,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받은 것”이면서 “저는 그 문제를 광주학살세력의 후예인 새누리당 잔당들과 손 잡고 권력을 나누겠다, 동지가 되겠다고 대연정을 주장하시는 분이 그 지적을 해서 놀랐다”며 공격의 화살을 안 지사에게 돌렸다. 안 지사는 “너무 정치를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공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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