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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간사장, 美서 정로환 선물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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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간사장, 美서 정로환 선물한 까닭은

입력
2017.07.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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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슈머 원내총무에 전달

러시아 정벌 의미 담긴 이름

‘러 게이트’ 상황 무관치 않은 듯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간담회에 참석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간담회에 참석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러시아 게이트 추궁엔 정로환(正露丸)이 특효약?’

미국을 방문중인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미 민주당 인사를 만나 다소 ‘오만한’ 선물을 건넸다. 2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1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회담하고 선물로 위장약 ‘정로환’을 전달했다. 요미우리는 이 약이 “러일전쟁 이전 러시아 정벌의 의미를 담아 ‘충용(忠勇ㆍ충성스럽고 용맹한) 정로환’으로 명명됐다”며 “옛 일본육군도 제조해 러일전쟁 때 장병들에게 지급됐다”고 전했다.

정로환을 선물한 것은 민주당측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러시아 게이트’를 격렬하게 추궁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내역을 빼냈고, 이를 위키리크스에 공개했다는 의혹이다.

기자들이 선물에 담긴 의도를 묻자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에선 (정로환이)옛날부터 여러 면에서 활용된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미국내 정치상황을 염두에 둔 선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해석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18일부터 워싱턴에서 미 공화ㆍ민주 양당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오린 해치 상원 임시의장에겐 “북한은 아태지역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대북압력 강화를 위한 미일 협력을 주장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일본이 핵심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TPP에 더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한파’로 불리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특사로 방한 당시 전남 목포에서 “흉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 달라”며 위안부 재협상론자를 지칭하는듯한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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